파독 광부, 40여 년 만의 재회

파독 광부, 40여 년 만의 재회

2010.08.26.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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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독일 탄광촌에서 비지땀을 흘렸던 파독 광부들이 40여 년 만에 옛 일터에 모여 감회에 젖었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오랜 만에 다시 만나 동료애를 나누고 회포를 풀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제 2의 고향 함보른.

이제 번듯한 도시로 바뀌어 탄광촌의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옛 기억 만큼은 아직 생생합니다.

[인터뷰:이현구, 파독 광부·재미동포]
"이 마을 기억나죠. 여기 처음 와서 자전거 사러 나오고..."

텅 빈 탄광촌을 외롭게 지키고 있는 낡은 간판을 바라보노라면 젊은 시절 열정을 바친 옛 일터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인터뷰:김성환, 파독 광부·재미동포]
"40여 년 전, 젊었을 때 여기 와서 일했던 곳 다시 와보니까 정말 무척 감회가 깊습니다."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된 파독 산업전사들은 지난 2008년부터 미국에서 모임을 갖기 시작하다 올해 처음으로 미주 지역 파독 광부들을 주축으로 독일에서 첫 모임을 열었습니다.

[인터뷰:고창원, 파독 산업전사 3차 대회 대회장·독일 글뤽아우프 한인회장]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항상 과거를 기억해 달라는 우리들의 얘기만 했지 우리가 우리 모습을 기억하는 그런 기회는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 모습을 살펴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해보자는..."

이번 모임에는 지난 1963년 1진으로 파견된 광부들 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 뿌리를 내린 파독 산업전사들도 참석해 40년 만에 옛 동료들과 회포를 풀었습니다.

파독 산업전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은 잊혀지기 쉬운 한인 이민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에쎈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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