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지평 넓힌 한인 볼펜화가

한국 미술 지평 넓힌 한인 볼펜화가

2010.08.19.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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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가 흔히 쓰는 볼펜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재미 한인화가가 있는데요.

뉴욕과 댈러스 등 대형 미술관에서 단독 전시회를 잇따라 열며, 미국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캔버스에 볼펜으로 그린 선 하나 하나가 무수히 겹쳐지면서 거대한 블랙홀을 연상하게 합니다.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재미 한인화가 이 일 씨의 2008년 대작 `BL 095'입니다.

미국 최대 아시아 미술 전시관인 크로우 컬렉션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일, 화가]
"새로운 현대 동양작가들에 대해서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현지의 반응이 좋아서 기뻤습니다."

이일 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지난 1997년부터 2010년까지 그린 작품 60여 점을 내놓았습니다.

한 작품을 그리는데 적어도 2,3개월, 이렇게 여러 작품을 완성하는 데 쓰인 볼펜 수백 자루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이 씨의 작품은 끝없는 몸 동작과 동양의 전통 수묵이 어우러져 동양적 감성과 현대적 터치의 절묘한 조화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인터뷰:캐리포트, 마케팅 디렉터]
"우리가 편지를 쓸 때 매일 사용하는 아이템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아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어요. 제가 여직껏 보지 못한 수준의 작품을 종이 위에 그려냈습니다."

이일 씨의 작품은 미국 미술대학의 교재에 실릴 만큼 현대미술계에서 인정 받고 있습니다.

현대 미술에서 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일 화가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 미술의 지평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습니다.

YTN 인터내셔널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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