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민자 급감...경제성장 악영향 우려

기술 이민자 급감...경제성장 악영향 우려

2010.08.12. 오전 09: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뉴질랜드 정부는 경기를 살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이민자 수를 조정하기 위한 이민의향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이 제도의 부작용으로 지난해부터 기술 이민자 수가 급감하면서 장기적으로 뉴질랜드의 경제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들어 뉴질랜드에선 기술 이민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민국 통계 자료를 보면 올초 6개월 동안 기술이민 신청자 수는 14,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감소했습니다.

이민 신청자들의 학력과 경력 등을 점수로 매겨 고득점자에게 이민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이민의향서 제도의 영향 때문입니다.

[인터뷰:소피아 장, 코넬 사업기술 연구소]
"뉴질랜드에선 학력이나 경력이 없는 상태로 기술이민에 필요한 EOI(이민의향서)를 통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정부가 인정하는 현지 기술과정을 배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술 이민 신청에 필요한 100점 이상을 받기 위해선 뉴질랜드 현지에서의 학력이나 고용 경력이 필요합니다.

뉴질랜드 학력인증기관에서 인증한 대학교에서 졸업했을 경우 50점, 뉴질랜드 회사에서 고용 제의를 받거나 1년 미만 일을 했을 경우 50점을 받게 됩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한국 등 해외에서 기술 이민을 신청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민자가 감소하면서 관련 직종에 인력난이 심화되고, 뉴질랜드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키 밴더버, 사회학자]
"경제 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합니다. 불행히도 현재 뉴질랜드는 그런 인력이 모자랍니다. 이건 이민 노동자가 부족해서 생긴 현상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민역사가 짧은 뉴질랜드 동포사회는 이민자가 줄어들면서 동포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항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양희중, 오클랜드 한인회장]
"뉴질랜드는 주수입원이 관광이고, 무역, 유통, 유학 부문에서 축소화되고, 그런 부분은 직접적으로 교민사회와 연결이 됩니다."

기술 이민자 수 급감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실업률로 고심하고 있는 뉴질랜드 정부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