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휴전협정일, '참전용사의 날'로 지정

한국전 휴전협정일, '참전용사의 날'로 지정

2010.08.05.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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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에선 휴전 협정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장에 정영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위령의 벽'.

올해 기념일에는 여느 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휴전협정일인 7월 27일이 캐나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지정된 첫 해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황상규, 한국전 참전용사]
"이 분들 공로는 잊어버리면 안돼요. 요즘 젊은 세대들이 그걸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이걸 끝까지 지켜야지."

지난 6월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상정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지정 동의안이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올해 행사는 더 뜻 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인터뷰: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한국전은 세계대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참전용사들이 돌아오셨을 때 아무런 혜택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 분들이 57년 동안 정부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는 날이 없어서 (지정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빗 온리 온타리오주 총독을 비롯한 보훈부 고위 관계자, 상·하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 뿐만 아니라 한국전 참전용사회원들과 동포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체리 워킨스,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
"의회에서 연아 마틴 의원이 동의안을 발의하는 연설을 봤는데 아주 감동적이었고, 기념일 지정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지정은 지난 57년 동안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현지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장승일, 한국 고등학생]
"6·25 전쟁에 우리나라만 싸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참전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너무 감사하단 느낌이 들어요."

한국전 당시 캐나다군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모두 2만 7,000여 명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516명이 사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에 참여했던 용사들은 잊혀져 가고 있지만, 숭고한 희생에 대한 고마움은 후세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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