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이름, '명예의 벽'에 새기자!

도산 안창호 이름, '명예의 벽'에 새기자!

2010.07.29.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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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한 한인 대학생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뉴욕 입항 기록을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찾아내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번에는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미국 이민자 명예의 벽'에 새기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 동포사회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창종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박물관에 보관된 1911년 뉴욕 입항 기록.

여러 영문 이름 중에 '호 안 창'으로 쓰여진 이름이 눈에 띕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미국 입국 기록은 엘리스 아일랜드 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한인 대학생 금교혁 씨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금 씨는 지난해 10월 도산 선생을 비롯해 이상설, 이위종, 김규식 선생 등 독립운동가 8명의 입국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인터뷰:금교혁, 한국외대 졸업생]
"많은 독립지사분들이 뉴욕항을 통해서 미국에 입국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안창호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이름 순서가 뒤바뀌어 있어서 상당히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금 씨는 올해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박물관의 '미국 이민자 명예의 벽'에 도산 선생의 이름을 새기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안창호 선생의 뉴욕 입항 100주년이 되는 2011년을 기념해 내년 5월에 공개될 '명예의 벽'에 이름을 새기자는 취지입니다.

다음달 말까지 엘리스 아일랜드 재단에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접수하기 위해선 신청금 5,000달러가 필요합니다.

이 모금운동은 뉴욕문화원에서 인턴 중인 대학생 장종원 씨가 금 씨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장종원, 단국대 재학생]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미국에 입국하셔서 제 2의 고향으로 민족의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저희도 그 뜻을 이어 받아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나와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 총영사관도 두 학생의 뜻을 높이 사 임직원들이 735달러를 모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주낙영, 뉴욕 부총영사]
"굉장히 뜻 깊은 일이라고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작은 힘이지만은 총영사관 직원들도 뜻을 모으기 위해서 모금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두 젊은이의 모금운동은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들의 나라 사랑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게 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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