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대상 위성업체 사기 피해 잇따라

동포 대상 위성업체 사기 피해 잇따라

2010.07.1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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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중국에서 한국 위성방송 사기사건이 다섯달 만에 다시 일어나 동포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국 현지 위성업체가 수신료 1년 선납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한국위성방송 본사에 매달 납부하는 결제방식을 악용한 사례여서 주목됩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에 살고 있는 동포 송 모 씨.

지난달 송 씨는 평소 위성방송으로 생생한 한국 소식을 접하다 갑자기 수신료 장기체납으로 방송이 중지된다는 통보를 받고 놀랐습니다.

[인터뷰:송일화, 사기 피해자]
"한국 TV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스카이 라이프를 신청했는데요, 1월에 1년치 수신료를 냈는데, 1년이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TV가 갑자기 안 나오더라고요."

스카이 라이프에 매달 수신료를 납부해온 현지 위성방송업체가 수신료 1년 분을 미리 받는 결제방식을 악용해 위성방송 수신카드를 발급해준 뒤 선납금을 중간에서 가로채 달아난 것입니다.

송 씨와 비슷한 피해를 본 상하이 동포는 무려 3,000여 가구.

피해금액만 약 165만 위안, 우리 돈으로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스카이 라이프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중국 내 한국위성방송은 불법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스카이 라이프 본사 직원]
"지금 상하이에서 전화 주시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예,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지금 대한민국 영토 이외 지역의 고객님께는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상하이 동포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직접 피해자 명단을 작성하고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하며 적극 대처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칭다오의 한 위성업체가 1년분 수신료를 받고 잠적해 동포 200여 가구가 3,500여만 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위성TV 업체 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동포사회에선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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