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강 위기 넘긴 한국어 특별활동반

폐강 위기 넘긴 한국어 특별활동반

2010.06.05.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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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독일 교육계에서 방과후 특별활동반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어 화제입니다.

정부의 지원금 중단으로 한때 폐강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학생들과 교사의 교육열은 꺾을 수 없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기센의 한 고등학교.

한 교실에서 한국어 특별활동이 한창입니다.

이 학교는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씩 학생들이 뜸한 방과후 시간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단어를 외우고 어법에 맞게 문장을 다듬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교육열은 좀처럼 식을 줄 모릅니다.

[인터뷰:타마라 프리스너, 기센 리비히슐레 11학년 학생]
"한국어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한국 드라마와 대중가요 등을 통해 한국에 호기심을 갖게 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우리말을 배운 지 벌써 열 달이 지났습니다.

제대로 된 교재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정부 지원이 끊길 위기에까지 처했으나 독일 주재 한국교육원이 지원에 다시 나서면서 가까스로 수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심재숙, 한국어 강사]
"씨를 뿌려야 하잖아요. 시작을 하게끔 해야지 이게 계속 퍼질 수 있으니까 정부에서 후원을 계속 좀 해주셨으면 그런 생각이 들고요."

[인터뷰:노유경, 주독 교육원장]
"학생이 좀 소규모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것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최대한 노력을 해볼 생각입니다."

한국어 특별활동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학교에서도 한국어 강좌 개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과후 한국어 특별활동반이 한국어를 독일에 보급하는 데 있어 작은 불씨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독일 기센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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