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강좌, 2년 간 재정지원 확보

한국어 강좌, 2년 간 재정지원 확보

2010.05.22.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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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4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네바 대학.

이곳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가 앞으로 2년동안 스위스 국립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한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동포 교수의 열정이 한 몫을 했습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어 강사가 삐뚤삐뚤한 글씨로 쓰여진 학생의 일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고쳐줍니다.

지난해 가을 스위스에서 30여 년만에 부활한 한국어 강좌는 올해 학기에도 수강생 3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니콜라스 주퍼레이, 제네바 중어중문학 교수]
"한국어 강의가 인기가 많습니다. 이 강의를 안정시키고, 확장시켜서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폭 넓은 강의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바네사, 제네바 학생]
"호주에 있을 때 한국 친구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고, 번역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강좌가 어렵게 문을 열어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어 강사 김승미 씨의 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 강사는 아시아권 동료 교수들과 함께 교육당국에 한국어 강좌 개설을 꾸준히 요구했고, 강좌가 개설 뒤엔 이번이 마지막 학기가 될 지 모른다는 각오로 매 시간 강의에 임했습니다.

[인터뷰:김승미, 제네바 대학 한국어 강사]
"재정적으로 힘든 일은 있지만, 먼저 한국을 알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도 더 많이 늘고, 특히 스위스 정부가 한국어와 한국사의 중요성을 알아주려면 이런 한국에 관한 강의가 잘 자리잡아야 한다."

김 강사의 노력이 고국에 전해져 올 봄에는 국립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올 가을부터 2년 간 스위스국립과학재단에서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제네바 대학을 시작으로 스위스 다른 대학에서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위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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