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 37년 외길인생

'백의의 천사' 37년 외길인생

2010.05.13.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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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6,70년대 독일로 파견된 한국인 간호사들은 요즘도 독일 곳곳에서 백의의 천사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중년의 여성이 됐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며 30년 넘게 한국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74년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온 임금앵 씨.

진료가방을 챙겨들고 오늘도 어김없이 환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수시로 찾아와 몸 상태를 살피다보니 어느새 환자들과 정겨운 말벗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게르트루트 미셀, 당뇨환자]
"최고의 여자입니다. 저는 임 간호사를 사랑합니다. 최고의 간호사예요."

[인터뷰:시그마 튀로프, 암환자]
"임 간호사의 치료에 매우 만족합니다. 임 간호사는 수십 년간 이 분야에 종사해 경험이 많습니다."

임금앵 씨가 돌보는 환자들은 모두 15명.

대부분 암이나 당뇨, 치매 등 중증을 앓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입니다.

[인터뷰:임금앵, 파독 간호사]
"또 옷도 입혀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혈압도 재어주고, 모든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하는 일들을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환자들의 집을 찾아 돌본 지도 벌써 37년째.

임 씨가 몸 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사회복지기관인 디아코니 스테이션은 임 씨의 이같은 노고를 치하해 근속표창을 수여했습니다.

[인터뷰:임금앵, 파독 간호사]
"저한테는 생의 어떤 풍요로움이랄까? 이런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환자를 통해서 제가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받는 것도 굉장히 많아요. 더 많은 것 같아요."

임 씨와 같이 디아코니 스테이션에서 중환자들을 돕고 있는 파독 간호사는 모두 3명.

30년 넘게 이들이 베푼 사랑의 의술은 독일 사회에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뿌리 깊게 심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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