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어린이 거리 행진

봄을 알리는 어린이 거리 행진

2010.04.30.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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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위스 취리히에선 춘분이 되면 전통적인 봄 축제가 화려하게 펼쳐지는데요.

해마다 어린이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행진함으로써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한글학교 어린이들도 한복을 입고 거리 행진에 참가해 스위스에 찾아온 봄을 알렸습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세 유럽 당시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했던 상인 조합 '길드'가 주관해온 150년 역사의 '섹세로이텐 축제'.

늠름한 기마 경찰에 이어 어린이들이 취주악단의 연주에 맞춰 힘차게 전진하면서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스위스 어린이들은 시대별 민속 의상을 차려입고, 외국인 자녀들은 모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 행진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인터뷰:프리다 브루잉, 스위스 시민]
"어린이 가두행렬 축제는 꼭 지속 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스위스 민족전통 축제에 여러 나라들과 같이 모이게 되니까 참 흥미롭습니다."

올해 행진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모두 2,000여 명.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글학교 어린이들도 거리 행진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봄 소식을 전했습니다.

[인터뷰:장한나, 한글학교 어린이]
"사탕 나눠 줘서 재미있었어요. 걸어다니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취리히 한글학교는 동포 어린이들에게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20년 전부터 봄 축제 행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심,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아이들이 이곳에 살면서 자기 정체성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와 취리히에 다른 다른 외국인도 함께 산다 그런것을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도 돼줄 것 같고, 아이들이 자신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우리 전통 옷을 입고 스위스에 봄을 알리는 동포 어린이들의 고국에 대한 자긍심이 봄 축제를 통해 더욱 커나가길 기대해봅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YTN인터내셔널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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