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상대 카드 복제 사건 잇따라

동포 상대 카드 복제 사건 잇따라

2010.04.10.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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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용카드 정보를 몰래 복제한 뒤 이를 가지고 현금을 무단 인출해 사용하는 범죄를 '스키밍'이라 부르는데요.

최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스키밍'을 당하는 동포들이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인섭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어학연수차 온 한국인 신 모 양.

얼마전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한 흑인에게 이른바 '스키밍'을 당했습니다.

'스키밍'은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선에 있는 자기기록 정보를 스키머라는 장치로 읽어낸 뒤 이를 이용해 복제 카드를 만들어 무단으로 사용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인터뷰:신양, 카드 복제 사건 피해자]
"ATM기에서 돈을 인출하려는데 흑인이 카드를 뺏어갔어요. 곧 돌려줬는데 마그네틱이 손상되었는지 현금 인출이 안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 카드가 불법 복제되어 돈이 다 인출됐더라고요."

이런 피해를 입은 동포는 신 양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유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는 케이프타운 시포인트 지역에서 한인 학생들이 카드 복제를 당했습니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마그네틱 카드가 유럽에서 쓰이는 IC카드보다 위변조가 쉬워 한인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가파 바데이, 경제 담당 변호사]
"범죄자가 카드를 복제해 ATM기에서 돈을 모두 인출해갑니다. 관광객들은 카드를 잘 보관하고 식당이나 가게 등에서 카드가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달까지 케이프타운 경찰에 신고된 한인 카드 복제 사건은 모두 4건.

현지 사정이 밝지 못해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못한 관광객 등까지 감안하면 피해자는 수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케이프타운 한인회는 최근 신용카드 복제 사건이 빈발하자 유사 사건을 막기 위해 유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범죄 예방책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YTN 인터내셔널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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