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벼룩시장 떠나는 동포 상인들

불황 여파로 벼룩시장 떠나는 동포 상인들

2010.03.25.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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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 전역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은 질 좋은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높은데요.

텍사스에선 요즘 경기한파의 여파로 벼룩시장의 상가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동포 상인들도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텍사스 알링턴 시에 있는 37년 역사의 벼룩시장 '트레이더스 빌리지'.

다양한 물건들을 값싸게 파는 곳으로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가판대가 즐비하던 야외 공동 시장은 어느새 공터로 바뀌었습니다.

2,000여 개에 달하던 상점들 가운데 200여 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로버트 로페즈, 미국인 상인]
"일요일이면 하루에 2,000~4,000달러를 벌곤 했는데 지금은 매출이 절반도 안 되고, 날씨에 따라 그 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어요."

이곳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수백 명의 동포 상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벼룩시장을 떠나는 동포들이 늘고 있고, 남은 상인들도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용기, 한인 상인]
"일요일에는 손님이 3, 4만 명씩 왔는데 요즘은 만 명 오기가 힘들어요. 손님이 1/3로 줄은 것이죠."

텍사스 전역에 있는 벼룩시장은 모두 70여 곳. 사정은 '트레이더스 빌리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벼룩시장을 꿋꿋하게 지켜온 동포 상인들은 이제 경기가 되살아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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