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링 묘기로 전하는 꿈과 희망

저글링 묘기로 전하는 꿈과 희망

2010.03.25.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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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커스 공연을 보면 공이나 접시 등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공중에서 주고 받으며 각종 기술을 펼치는 '저글링' 묘기가 빠지지 않는데요.

세계 정상급 저글링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재일동포 청년이 지구촌 빈민가를 돌며 꿈을 심어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천정을 향해 치솟은 공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내려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올라갑니다.

3개에서 4개, 5개, 6개로 공의 갯수를 늘려가며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손끝의 마법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열 다섯의 어린 나이에 저글링 하나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재일동포 3세 김창행 씨.

무대에서 꿈 같은 묘기를 선보이던 김 씨는 이제 강단에서 차별의 장벽을 뛰어넘은 인생 역정을 들려주며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제 2의 인생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글링 세계챔피언 안소니 가트의 비디오를 보고 저글링 세계에 매료돼 손이 부르트도록 훈련한 끝에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야기 등을 하나 둘 풀어놓습니다.

[인터뷰:야마토 교헤이, 청년 인권계발 집행위원회 실행위원장]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세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창행 씨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사로 모셨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김창행 씨의 꿈은 일본 열도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케냐와 브라질 등 50여개 국의 빈민가 등을 돌며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저글링 공연을 펼치며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행, 재일동포3세]
"분명 제가 재일코리안으로 태어나지 않았었다면 어쩌면 이 길을 걷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스스로가 겪어온 경험들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기에 이 일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1월 시즈오카 세계월드컵대회를 목표로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김창행 씨.

'신의 손놀림'이란 찬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땀방울에, 또 다음 세대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펼치는 묘기에, 뜨거운 갈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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