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에 동포 사회 울상

물가 폭등에 동포 사회 울상

2010.03.11.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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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아공 월드컵을 90여 일 앞두고 현지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가 월드컵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세금을 올리면서 전기세와 집값 등이 급등해 동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인섭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동포 남현아 씨.

올해 들어 전기세가 70%나 급등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평소 25만 원에 그쳤던 한 달 전기세가 지난달엔 43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인터뷰:남현아, 한인 동포]
"전기세가 많이 올라서 생활비에 타격이 큽니다. 전기를 안 쓸 수도 없고, 정부에서 전기세 뿐만 아니라 생필품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아요."

집값 오름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값은 1년 사이 15%나 뛰어올라 방 두 개짜리 주택 월세가 70만 원에서 85만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남아공 정부가 월드컵을 앞두고 도로 등 기간사업을 정비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걷으면서 물가급등을 촉발시켰습니다.

[인터뷰:가파 바데이, 남아공 경제 전문 변호사]
"최근 남아공의 전기세가 많이 올랐는데요. 주민들이 이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여기에 고기나 계란 등 생필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어 동포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타고 숙박비와 항공요금 등이 이미 서너 배 급등해 관광객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YTN 인터네셔널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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