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 돕는 유학생 봉사단

난민촌 돕는 유학생 봉사단

2010.02.04.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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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내전과 가난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주변 국가 난민들이 모여 사는 난민촌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방치된 이들 난민들을 한국 유학생들이 돕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 밖에 되지 않는 작은방.

살림살이라곤 낡은 침대 하나와 간단한 옷가방이 전부인 이곳에서 놈브이씨는 아이 셋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전을 피해 잠비아에서 남아공으로 들어온지 5년째.

놈브이씨 가족이 머물고 있는 난민촌의 생활은 빵 한 조각조차 먹기 어려운 나날입니다.

[인터뷰:놈브이, 컬리쳐 주민]
"마땅히 일할 곳이 없어 살기가 어렵고 배가 고파 고통스럽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도심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컬리쳐는 남아공 최대 빈민촌으로 에이즈에 노출되고 굶주림에 찌든 난민 100만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조차 들어가기 꺼려하는 이곳에서 한국 유학생 봉사단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미린, 한국 유학생]
"여기는 사람들의 도움이 정말로 많이 필요하고요. 저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가난에 찌들리고 정에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은 매주 컬리쳐 지역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집을 수리하고, 정성이 담긴 식빵과 초코렛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타미, 컬리쳐 주민]
"한국 청년들이 이곳에 와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고 무너진 집을 수리 보수해주는 것을 매우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청년들, 사랑합니다."

식빵 한 봉지면 온 가족이 일주일을 살 수 있는 남아공 난민촌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봉사가 난민들의 가슴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길 기대해봅니다.

남아공 컬리쳐에서 YTN 인터네셔널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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