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호랑이, 열도를 향해 포효하다!

조선 호랑이, 열도를 향해 포효하다!

2010.01.30.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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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호랑이해인 올해 경인년을 맞아 일본에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 각종 전시회와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요.

최근 한반도의 호랑이를 볼 수 있는 '조선 호랑이 전시회'가 열려 일본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을 박사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재일동포 1세 정소문 씨가 사재를 털어 문을 연 고려미술관.

올해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를 소재로 삼은 '까치와 호랑이' 등 조선시대 민화나 공예품들이 전시돼 일본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가토 후미코, 일본 관람객]
"호랑이가 귀엽고, 까치랑 대화하는 것 같이 보여 상상하는 것만도 즐겁습니다."

특히, 1764년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찾았던 화가 변박의 그림은 역사적 가치가 높아 각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가타야마 마리코, 고려 미술관 직원]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기 때문에 조선의 호랑이를 통해 양국의 관계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전시회와 함께 곁들여진 동화 구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귀를 기울입니다.

한반도에 전해 내려오는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호랑이 이야기가 흥미롭기만 합니다.

[인터뷰:김황, 재일동포 작가]
"그저 호랑이 그림만 보는 것으로는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 민족의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옛 이야기를 하고 그런식으로 우리 마음을 일본인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옛부터 호랑이를 영물로 여겨온 우리 조상들, 비록 그림 속 호랑이지만 백두산 호랑이의 웅혼한 기상이 양국 관계에 큰 힘을 실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교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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