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마을에 역사기념관을!

우토로 마을에 역사기념관을!

2009.11.05.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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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때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던 일본 교토 우토로 마을에 역사기념관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60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재일 동포의 삶과 역사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지 매입을 위한 법인 설립 등 희망찬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고 있는 우토로 마을, 마을을 살리는데 앞장서 온 지구촌동포연대 등이 개최한 국제워크숍을 계기로 역사기념관을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배덕호, 지구촌동포연대 대표]
"한국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우토로 땅에서 우토로 시민들이 계속 살 수 있게 하는 것, 과거의 모든 역사를 소상히 밝혀 줄 수 있는 역사기념관을 세우는 것입니다."

우토로 주민들과 일본 각계 인사들도 역사기념관 건립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대표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 1차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를 보존해 만든 브라이테나우 역사자료관을 설명하며 역사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타가와 아키코,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대표]
"일본 사람들을 위해서도 우토로에는 역사기념관을 세워야 합니다. 우토로가 전쟁이 만든 마을이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넉 달 전 문을 닫은 탄바 망간기념관의 이용식 관장도 워크숍에 함께 참석해 다음 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전하기 위해 역사기념관을 세워야 한다며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이용식, 탄바 망간기념관장]
"우토로는 마을 전체가 역사 박물관 그 자체입니다. 일본이 가해자인 것을 알리기 위해 재일동포의 역사를 남겨야 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특히, 아우슈비츠 평화박물관과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등 주요 사례가 발표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교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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