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흥부전' 배우는 미국의 초등학교

9년째 '흥부전' 배우는 미국의 초등학교

2009.10.29. 오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미 텍사스 덴튼의 초등학생들은 9년 전부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래 동화 '흥부전'이 2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있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텍사스 북부 교육도시 덴튼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우리의 전래 동화 '흥부전'을 읽어주자 학생들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돌아가며 흥부전을 읽고, 흥부전을 재현하는 동화구연놀이도 해봅니다.

[인터뷰:캐디 헥클러, 2학년 학생]
"흥부전에서 형제 중 못 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가족이기 때문에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한국 문화와 한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교실에 예쁜 한복도 걸어 놓고, 벽면 한쪽에 '엄마', '추석' 등 우리말도 적어놓았습니다.

[인터뷰:킴 체니, 교사]
"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하고 사진이나 고전 한국의상들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있어 합니다. 흥부전을 통해 선행에 대한 보답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고요."

덴튼 카운티 교육청은 9년 전부터 산하 초등학교 20곳의 2학년 읽기 교재로 '흥부전'이 수록된 교과서를 채택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반응이 좋자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레이 브라스웰, 덴튼 교육청 교육감]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원하는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5, 6년정도는 더 흥부전을 정식 교재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덴튼 카운티에 거주하는 동포는 4,000여 명, '흥부전'이 미 교과서에 실린 뒤 이 곳 한인 2세들의 마음 한 켠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조금씩 커가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길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