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으로 이은 문화 가교

시심으로 이은 문화 가교

2009.10.22.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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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현대문학에서 대표적인 여류시인으로 시 세계를 펼쳐 온 '신달자' 시인이 얼마 전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는데요.

현지 시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와 국경을 넘는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달자 시인이 '남미의 파리'라 불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찾아 그녀의 시 '열애'를 낭송했습니다.

삶의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 시 구절이 낭랑하게 울려퍼지자 현지 관계자들은 언어와 국경의 벽을 넘어 깊은 감동에 빠져들었습니다.

[인터뷰:마리아 라네세, 산타페 주 문화부]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있는 날입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우리와 다른 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동포들의 요청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신달자 시인은 셀리아 폰딴과 알레한드로 삐델로 등 시인 4명과 만나 두 나라의 시를 놓고 정담을 나누며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신달자, 시인]
"언어를 초월해서 장소가 어디냐, 네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물을 필요가 없이 우리는 그렇게 시인의 가슴으로, 세계의 언어로 만나는 일이 앞으로 자주 있어야 되지 않을까..."

또, '어머니 날'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한국학교를 방문해 어머니의 생전 말씀과 곡절 많은 삶을 진솔하게 전하며 동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인터뷰:임향숙, 동포]
"한 시간 동안 선생님의 일생에 대해 얘기를 들으면서 제 일생을 거울 보듯이 비춰보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달자 시인의 이번 남미 방문은 주옥 같은 시를 통해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민간 문화교류의 장을 더욱 넓힌 뜻 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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