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을 통해 한글 알려요"

"무술을 통해 한글 알려요"

2009.10.15. 오전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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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한 무술, '한글도'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태권도에 이어 한국의 혼과 문화를 전하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글의 ㄱ과 ㄴ을 우렁차게 외치며 검을 휘두르는 수련생들.

독일과 네델란드 등 각지에서 수련생 200여 명이 몰려들어 체육관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안드레아스 렌첸, 한글도 수련생]
"한글도는 매우 매력적인 무술이죠. 뢰머스 사범 밑에서 아주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한글도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인터뷰:베니타 바그너, 한글도 수련생]
"한글 자음과 모음은 비교적 배우기 쉽지만 순서가 좀 복잡합니다. 그리고 발음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한글도는 한국 합기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 명재남 국사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해 만든 '한검도'를 확대 발전시킨 무술입니다.

검 뿐만 아니라 장봉과 쌍절곤 등 다양한 무기들을 쓰는데다 방어와 공격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요셉 뢰머스, 한글도 유럽 본부장]
"한글이 참 아름다운 글자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인들도 한글도가 매우 훌륭하고 아름다운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한글도 협회는 무술 전파에 그치지 않고 한글도를 통해 한글과 전통 예절 등 한국 문화를 전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종, 국제한글도무술협회장]
"무술과 한글을 접목시켜서 유럽 무술인들에게 전파시켜 대한민국 문화와 한글을 꼭 알리고자 합니다."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50개 도장에서 한글도를 배우는 수련생 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7일에는 한글도 승단시험이 열려 유럽에서 최초로 유단자 4명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한글을 형상화한 무술 '한글도'를 통해 우리의 말과 글은 물론 우리 민족의 혼과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 봅니다.

독일 아헨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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