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보급 앞장서는 교사 부부

한글 보급 앞장서는 교사 부부

2009.10.15. 오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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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인이 아닌데도 고등학교에서 매일 한글을 가르치는 캐나다인 교사가 있어 화제입니다.

이 교사의 부인 역시 한국어 교사로서 한글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토론토에서 남서쪽으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도시 해밀턴.

한인 동포들이 많지 않은 이곳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하일랜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캐나다인 크리스토퍼 밀러 씨, 밀러 씨는 가을학기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터뷰:크리스토퍼 밀러, 하일랜드 고등학교 교사]
"한국은 진짜 중요한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어도) 중요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공부해야 돼요."

클럽 회원이 9명 뿐이지만 밀러 씨의 노력 덕분에 학생들은 한국어로 대화를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습니다.

[인터뷰:데이빗 맥키, 하일랜드 고등학교 학생]
"처음 한국어를 배웠을 때, 바로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멋진 언어에요. 밀러 선생님의 권유로 클럽에 들어왔는데, 수업이 정말 재미있어요."

밀러 씨는 처음에 한국인 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점차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에 끌려 3년 넘게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밀러 씨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번달부터 학점을 주는 정규 과정의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정규 수업은 그동안 교사가 없어 4~5년 동안 운영되지 못하다 부활한 것입니다.

한국어 수업에 동포와 현지인 학생 53명이 등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김혜경, 밀러 씨 부인, 한국어 수업 교사]
"한국어를 혼자서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집에서 문법책을 보고 공부하면서 저도 남편과 함께 한글 전파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지인 한글 교육에 앞장서는 캐나다인 교사 부부의 남다른 한글 사랑은 동포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해밀턴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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