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초원 순방'

고구려 고분벽화 '초원 순방'

2009.09.19.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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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살아있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가 키르기스스탄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평소 접하기 힘든 고구려 문화를 직접 볼 수 있어 현지인들과 동포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실크로드 초원의 길을 따라 중앙아시아와 교류하며 번성한 고구려 문화, 기나긴 세월을 뛰어넘어 초원의 나라, 키르기스스탄에서 되살아났습니다.

덕흥리 고분과 강서대묘 벽화를 중심으로 원본에 가깝게 복원한 고구려 변화가 키르기스스탄 수도에서 전시됐습니다.

고구려 성과 고분, 무기, 와당 등의 사진 40여 점과 고구려 전통복장 등도 소개됐습니다.

[인터뷰:신연성, 동북아 역사재단 사무총장]
"한국 민족의 역사를 이어가는 작업의 일환입니다. 현지 키르기스스탄 국민들 뿐만 아니라 특히 여기서 거주하고 있는 많은 동포들이 우리 역사의 뿌리를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키르기스 시민과 학자들에게 두 나라의 문화적 유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뜻깊었습니다.

고구려 벽화 문양이 키르기즈스탄의 암각화에 그려진 산양뿔 무늬와 비슷하고, 고분 석실의 고깔 형태도 키르기즈 전통가옥 유르타와 닮은 점은 문화적 동질성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엘리쟈, 비슈케크 인문대 한국어과 4학년]
"학교에서 고구려 시대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읽어봤는데, 이렇게 오늘 이런 전시회에 와서 직접 사진들을 보니까 너무 기뻤습니다."

외교통상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전시회에 앞서 학술세미나를 열어 고구려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인터뷰:조영식, 비슈케크 한국교육원 원장]
"다른 나라를 알기 위해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될거라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문화협력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터키까지 순회 전시될 예정입니다.

찬란한 고구려 문화를 재현한 이번 순회전이 동포들에게 대륙을 호령했던 한민족의 웅대한 기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비슈케크에서 YTN인터내셔널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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