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총영사관 이전...서명운동 돌입

휴스턴 총영사관 이전...서명운동 돌입

2009.09.03.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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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휴스턴 총영사관의 이전 문제가 텍사스 주와 관할 구역인 인근 4개 주 동포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재외동포 참정권 시대가 열리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요, 왜 그런지, 김길수 리포터가 교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달라스 지역 동포들이 서명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국 노인회 회원 200여 명은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식을 마친 뒤 서명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텍사스 주 중남부에 위치한 휴스턴 총영사관을 총영사관 관할지역의 중간 지점에 있는 달라스로 이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3일 한인타운의 대형마트에서는 달라스 부녀 회원들이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인터뷰:이진원, 달라스거주 주부]
"다음 해부터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10시간 차로 달리지 않고 여기서 선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서명하게 되었습니다.)"

달라스 한인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휴스턴 총영사관 이전 서명운동은 한 달 여 만에 5,000명 이상이 참가해 만 명 목표에 빠른 속도로 근접하고 있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텍사스를 비롯해 인근 오클라호마, 알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 등 미중남부지역 5개 주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12만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총영사관이 있는 휴스턴의 경우, 교민수는 3만 명, 달라스보다 4만 명 적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이 중남부에 치우쳐 있어 오래 전부터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이나 총영사관 관할지역의 중간 지점인 달라스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특히, 재외국민투표법이 통과되면서 북부에 사는 8만여 명의 동포들이 투표소가 설치될 휴스턴 총영사관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8시간 넘게 걸려 총영사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호, 달라스 한인회장]
"남쪽에 위치한 휴스턴까지 영사업무를 위해 다녀와야하는데 보통 8시간, 11시간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휴스턴에서 숙박을 하고 와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휴스턴 총영사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예산과 다각적인 외교관계 등을 고려할 때 총영사관의 이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휴스톤 총영사관이 예산부족 때문에 현 위치를 고수할지, 아니면 동포사회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전이 이뤄질지 정부의 향후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YTN인터내셔날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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