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내준 30주년 기념 앨범

팬들이 내준 30주년 기념 앨범

2009.07.30.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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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밥 딜런'이라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박보의 30년 음악인생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30주년 기념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리~ 미래에!"

재일동포 가수 박보의 30주년 기념 음반 제목입니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의 제목을 앨범에 붙인 것으로 국가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평화로운 미래를 향해 다리를 놓자는 노래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인터뷰:박보, 재일동포 가수]
"세상을 향해 진실을 전합시다. 젊은이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게 음악인들의 사명입니다."

음악을 통해 반전반핵 등 사회적 메시지를 발신해온지 어언 30년, 용납해 주지 않는 일본의 음악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길은 외롭고 험난했습니다.

[인터뷰:박보, 재일동포 가수]
"아티스트는 대변자이기 때문에, 발언을 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미국에선 그게 통해 활약했었는데, 일본에선 반대로 그만두라고만 합디다."

하지만 그의 음악 인생을 함께해준 것은 다름아닌 팬들, 재일동포와 일본인 구분없이 넓고 두터운 팬층이 그의 음악 인생에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번 30주년 기념 음반 역시 팬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100인 위원회'와 박보밴드의 결실입니다.

[인터뷰:이나리, 일본인 팬]
"이렇게 팬들 손으로 직접 박보 30주년 앨범을 내게 돼 기쁩니다"

[인터뷰:리 미치고, 재일동포 팬]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오늘 처음으로 춤을 췄습니다"

현재 도쿄에서는 박보를 10년 간 밀착 취재한 일본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 중입니다.

[인터뷰:박보, 재일동포 가수]
"박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가슴을 펴고, 하고 싶은 직업을 갖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 그게 30주년을 맞이하는 제 메세지입니다."

모국의 팬들에도 자신의 노래를 전하기 위해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를 나란히 앨범에 수록한 박보 씨, 그의 음반이 자신의 바람대로 한일 양국의 다리가 되어 평화로운 미래로 이끌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일본 쿄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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