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상 전화사기 피해액 첫 반환

한인 대상 전화사기 피해액 첫 반환

2009.07.18.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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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발 전화사기,보이스 피싱이 요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국 정부와 중국 공안의 공조 수사로 한국인 피해자들이 3년 만에 사기당한 돈을 되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상하이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전화사기 피해자는 무려 만 6,030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보상 받을 길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저장성에서 한국인 피해자 89명이 피해금액을 환급받게 됐습니다.

저장성 닝보시 공안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 수법으로 거액을 탈취한 일당을 구속하고, 피해자들에게 339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억 3,000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중국발 보이스 피싱으로 사기당한 돈을 환급받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강승수, 주 상하이 총영사]
"앞으로도 이번 사건이 좋은 선례가 되어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공동노력으로 양국민의 권익과 이익을 보호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2006년 7월 수사에 착수한 뒤 최근 판결이 나오기까지 상하이 총영사관은 사건 처리를 적극 도와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로써 피해자들은 사건별로 적게는 피해원금의 70%, 많게는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최원탁, 담당 변호사]
"일단 한국 본사에서 피해자들에게 피해금액 전부 또는 일부를 환급해드리고, 올 연말쯤 상하이 사무소에서 한국 본사로 송금해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피해자들 중 연락처가 변경된 경우가 많고, 본인이 직접 수령을 해야해 환급이 완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공관과 중국 공안 당국이 힙을 합쳐서 이뤄낸 이번 전화사기 피해 보상을 계기로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보상의 길이 열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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