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학 한국학과 첫 개설

본 대학 한국학과 첫 개설

2009.06.04.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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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독일 본 대학이 한국학과를 신설했습니다.

우리 공관의 끈질긴 물밑작업 끝에 거둔 성과인데 한국학과 개설을 계기로 유럽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1818년에 설립돼 철학가 니체와 칼 마르크스 등을 배출한 독일의 본 대학.

재학생 2만 8,000여 명 가운데 외국 학생만 4,000명에 이르는 명문 대학입니다.

1972년 한국어 번역학과가 문을 열어 졸업생 100여 명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학과가 처음으로 개설됐습니다.

[인터뷰:리타 게에스트만, 본 대학 한국어 전공학생]
"한국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어 강의실도 항상 꽉 찹니다. 한국학을 공부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기존 일본학과에서 '일본-한국학과'로 확대 개편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 한국학 전임교수와 학생 수, 재정 확보 등 적정 조건이 갖춰지면 독립학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라인하르트 쬘르너, 일본-한국학과 과장]
"공동학과로서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를 공동 연구해 흥미로운 결과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저희도 한국학을 독립학과로 발전 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선홍, 본 주재 총영사]
"한국학과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강좌와 함께 최소한의 교수진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본 대학의 한국학과 개설은 우리 정부나 동포사회의 재정지원이라는 전제 조건 없이 대학이 독자적으로 한국학 분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현지 우리 공관은 앞으로 한국학과의 독립 설치를 꾸준히 추진해 독일에서 한국학이 보다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독일 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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