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교사 무더기 해고...한국어 교육 위기!

동포 교사 무더기 해고...한국어 교육 위기!

2009.04.18.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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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 조치로 LA 교육구 내 교직원 5,400명이 집단 해고 됐습니다.

동포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한 초등학교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특히 이중 언어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대거 해고돼서 한글교육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부소현 리포터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에 위치한 찰스 H 김 초등학교.

3년 전 문을 연 이 학교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 이름을 내건 학교로 동포사회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불어닥친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교직원 삭감 바람으로 동포 교사 8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당초 해고 통지서를 받은 교사가 21명에 달했으나 막판 구제안이 통과돼 그나마 해직 교사 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하이디 김, 찰스 H 김 초등학교 교사]
"모든 지역의 공립학교 선생님들의 해고 문제와 공립학교의 교육의 질을 손상 시키지 않을 수 있게끔 '도와주십시오!'하고 저희는 호소합니다."

해직 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명은 한국어와 영어로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라 그동안 이 학교의 자랑이었던 이중 언어프로그램이 당장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국어 교육을 받아오던 동포 1.5세와 2세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인터뷰:이주연, 찰스 H 김 초등학교 재학생]
"아주 슬프고요. 선생님들이 가족처럼 느껴졌는데, 해고 당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교사 수가 줄면서 재학생 144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소수 인종 커뮤니티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리아 문, 찰스 H 김 초등학교 학부모]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해고 교사 복직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학부모들은 한국어 교육에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서명운동과 토론회 등을 통해 해고교사 복직을 위한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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