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판 사용 못한다!

한국 불판 사용 못한다!

2009.04.02. 오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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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한식당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영국 정부가 한식당에서 사용하는 불판이 유럽 안전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수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식당의 대표 요리이자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갈비와 삼겹살.

이런 즉석조리에는 어김없이 사용되는 불판이 최근 유럽의 안전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식 불판은 점화 시 이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 배출량이 유럽 기준을 초과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유무일, 불판 교체업체 사장]
"일단 환경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고 또 한국 불판들이 영국하고 가스 문제가 맞지 않아서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지난 해 12월, 런던 시내 브라질 식당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면서 유럽 안전 규정에 대한
조치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각 지방 정부마다 유럽 안전 규정인 CE 마크가 붙어있는 불판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식당들은 안전 규정을 따라야 하는 의무감에 불판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만 경제적 고민은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오주상, 한식당 사장]
"좀 경제적으로는 부담이 많이 가죠. 하지만 2년 동안 이 사람들이 유예 기간을 줬기 때문에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된다고 생각되고, 사업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하지만 어떻게 딱 경기가 안 좋은 것이 맞물려서 다른 식당 사장들, 레스토랑 하시는 분들도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 조치는 권고 사항이기는 하지만, 지방 정부마다 수시로 식당을 돌아보며 점검을 하고 있어 사실상 불판 교체는 필수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식당들은 값비싼 불판으로 바꿔야 한다는 부담에 적지 않게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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