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오른 입양인의 삶

무대 위 오른 입양인의 삶

2009.02.26.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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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은 입양인의 이야기가 영국 연극무대에 올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극 무대의 본고장 런던 소호에서 입양인의 이야기가 다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수정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7살 어린 나이에 영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소녀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았습니다.

25년 만에 만난 남동생, 혈육의 정을 넘어 가슴 한켠에선 어느새 연정이 피어오릅니다.

요즘 런던 소호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연극 '이것은 로맨스가 아니다'입니다.

실제 입양인 출신 작가의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관객들의 가슴을 더욱 깊이 파고 듭니다.

[인터뷰:제니퍼 림, 주연배우]
"이 연극은 정말 강력하고,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 연극이어서 정말 신났습니다."

작가 인숙 샤펠 씨가 한국 입양아가 주인공인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한 것은
6년 전 한국 방문이 계기가 됐습니다.

자신이 직접 체험한 입양아 문제뿐 아니라 물질만능주의, 급격한 서구화 등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겪은 고뇌의 흔적을 이야기 속에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인터뷰:인숙 샤펠, 작가]
"이 연극은 제가 한국에 돌아가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을 배경으로 썼습니다. 연극 속에서 누나와 남동생은 서로 애증 관계에 있듯이 저와 한국과의 관계도 극단적인 애증의 감정이 있거든요."

샤펠 씨는 지난 2007년 영국 내 유망한 신진작가에게 주는 '베러티 발게이트 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사 골드만, 연극 감독]
"이 연극은 예민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가령 한국의 성매매나 성형수술, 입양과 같은 내용입니다."

뿌리를 찾는 과정을 통해 한국을 더욱 깊이 알게 된다는 작가 인숙 샤펠 씨.

앞으로도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영국 무대에 더 많이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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