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40만 명 급증!

실업자 40만 명 급증!

2009.02.26.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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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럽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독일 실업자가 한달새 40만 명이나 급증했습니다.

독일 기업들은 신속하게 조업단축을 실시하며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워낙 암울해서 그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계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노동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98만 명 가량으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실업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달 350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경기불황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곳은 독일 대표 산업 '자동차 분야'입니다.

세계적인 명차를 생산하는 다임러 벤츠가 직원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갔고,
폭스바겐도 당초 3월 예정이었던 조업단축을 앞당겨 시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형기, 프랑크푸르트 동포(자동차 부품회사 근로자)]
"지금 현재 1,000명 가량이 단축 조업에 들어갔는데요, 각 부서마다 근무 일수가 다릅니다. 저는 2월달에 총 5일 근무하고 급여는 평상시에 비해 약 20% 정도 줄었지요."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독일 노동부는 기업들에게 해고 대신 조업단축을 적극 권장하며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업단축 근로자에게 12개월까지 지급하던 수당을 18개월까지 연장하고, 기업에게는 사회보장세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볼프강 포렐, 헤센주 노동청장]
"조업단축이 진행되는 곳의 근로자가 기혼일 경우 자신의 급여 실수령액의 67%를 조업단축 근로자 수당으로 받고, 미혼이라면 마지막 급여 실수령액의 60%를 받게 됩니다."

독일 근로자들은 대부분 조업단축을 반기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조업단축 근로자 수당에 회사가 지급하는 30% 정도의 임금을 합하면 많게는 기본급의 90% 가량을 매달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재교육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힐마 부트코스, 프랑크푸르트 시민]
"조업단축은 그래도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입니다. 물론 적게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임금을 받을 수 있잖아요."

독일 경제 전문가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 영향을 받게 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 실업 위기 때마다 내놓는 '조업단축' 카드가 이번엔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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