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여학생 사연 '감동'

동포 여학생 사연 '감동'

2009.01.08.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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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뉴욕에서는 장애를 가진 형제들을 돌보면서도 대학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한 동포 여학생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힘든 가정 형편에도-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크리스티 양의 사연을 김창종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동포 크리스티 양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오빠와 동생을 돌보며 지냅니다.

선천성 자폐와 정신 지체 증세를 앓고 있는 오빠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

이들을 돕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크리스티에게는 어떤 일보다 소중합니다.

도움 없이는 혼자서 밥도 먹지 못하는 오빠와 동생에게 크리스티는 천사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전선덕, 크리스티 양 어머니]
"오빠가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을 이해해 주고 엄마가 혼자서 오빠를 거두고 본인을 키울 것을 너무 잘 이해를 해주고..."

크리스티는 세인트 존스 칼리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의 꿈은 어려운 이들을 돕는 약사가 되는 것입니다.

한창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형제들을 돌보는 일도,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크리스티, 세인트 존스 대학 4학년]
"솔직히 오빠와 동생을 돌보는 일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남들은 힘들거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익숙한 일이어서 오빠와 동생을 지금껏 돌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민간 자선 단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돕는 자원 봉사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정우, 퀸즈 대학 3학년]
"절대 자기 오빠나 동생이 내 오빠나 동생이 장애인이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게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자기 오빠고 동생이고 그러니까 그런 편견 있잖아요. 장애인이라는 편견 그런거를 안가지죠"

크리스티 양에게 장애는 절망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동포 사회도 힘든 시절을 맞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형제들을 돌보며,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크리스티 양의 사례는 동포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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