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방글라데시' 논란!

'리틀 방글라데시' 논란!

2008.12.25.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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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동포 200만 명 이상이 모여 사는 가장 큰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곳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최근 이 코리아타운 내에서 방글라데시인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표시해줄것을 요구해와 동포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부소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시 한가운데 위치한 코리아타운에는 LA 총영사관을 비롯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은행과 식당, 호텔 등 동포업소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동포들의 경제와 생활의 중심인 이곳은 로스앤젤레스 시로부터 '코리아타운'이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방글라데시 이민자들이 이 코리아타운의 일부 지역을 '리틀 방글라데시'로 명명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포사회는 그동안 동포들이 어렵게 지키고 유지해 온 코리아타운 내에 다른 인종의 커뮤니티가 일부 지역을 차지하고 지역 이름까지 따로 붙여달라고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브레드 리, 변호사]
"물론 다인종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코리아타운에 타인종 커뮤니티가 진출하는 것은 한인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이창엽, LA 한인회 이사장]
"4.29 폭동 때 우린 코리아 타운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기도 했습니다. 한인들의 중심지인 이곳에 타 커뮤니티가 정식 명칭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한인회에서도 꼭 막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지역 이름을 부르고 지정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당연한 권리라며,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시에 알릴 예정입니다.

[녹취:바츄, 방글라데시인 연합회 회장]
"이유를 댄다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인들과 대화를 제안할 생각입니다. 다른 인종 집단들과도 대화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우리의 의견을 알릴 생각입니다. 물론 분명한 결론도 얻어야 합니다."
(That doesn't mean there is going to be an excuse or we move from this area to other area. There is our proposal now, we start they are looking at dialogue with Korean community, maybe we have to dialogue other ethinic group of people too. We'd like to try to expose ourselves with them and give them our ideas. We will have to have some definite conclusion and decision.)

양 커뮤니티는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몇 차례 만날 예정이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이가 커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LA 시의회는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이번 사안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한인사회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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