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조짐

장기 불황 조짐

2008.12.18. 오전 10: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가장 견실하다는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독일에서는 요즘 장기불황의 징조마저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독일 경제가 올 3/4분기부터 크게 위축되기 시작해 점차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침체의 원인은 역시, 예상보다 심각한 세계 금융시장 위기의 영향입니다.

독일의 수출시장은 1.6% 가량 위축됐고, 설비투자액도 10%나 감소했습니다.

이에 더해 고용시장은 얼어붙었고, 연말 세수입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Ifo와 RWI 등 독일 경제연구소들이 잇달아 발표한 내년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인터뷰:외르크 크래머, 독일 컴메르츠 은행 수석 경제학자]
"내년도 독일경제는 무려 1.2 %나 하락할 전망입니다. 이것은 독일에서는 2차 대전 후 최악의 경기 후퇴를 의미합니다."

기업의 신규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자금압박은 특히 자동차, 조선, 건설업 등에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위기 타개책으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지방경제구조 개선 지원금,근로자 재교육, 친환경차량 구입시 1년간 차량세 감면 등 무려 열다섯 가지의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인터뷰:볼프강 슈토베, 프랑크푸르트 시민]
"아직은 경제 위기가 독일국민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지만, 앞으로 1,2년 후에는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제 생각에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외르크 크래머, 독일 컴메르츠 은행 수석 경제학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유동성 부족과 디플레이션 우려입니다. 그런데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극복하려면 현재 독일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경기부양책 가지고는 안되고, 금융정책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의 갖가지 처방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황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독일 동포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터뷰:김덕준, 전자상 운영]
"지금 손님 자체도 줄었지만, 전체 소비량도 줄어들었고, 한국 손님도, 독일 손님도 없어서 이중으로 힘듭니다."

독일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독일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