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수묵화 인기 상승

아르헨티나에서 수묵화 인기 상승

2008.12.04.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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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은한 먹의 향기와 여백의 미가 아름다운 수묵화.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남미 미술계에 한국의 수묵화가 잔잔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화실에서 아르헨티나인 리까르도가 진지한 자세로 수묵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아직은 낯선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한국 수묵화 강좌는 꾸준한 인기를 끌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리까르도, 수묵화 강좌 수강생]
"동양, 특히 한국의 전통을 알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수묵화는 철학과 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르헨티나인들을 대상으로 수묵화를 가르치는 이는 30여 년 간 수묵화에 매진해온 심원 이해룡 화백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한국 연구가인 까롤리나 메라 교수와의 인연으로 지난 1997년 처음 수묵화 전시회를 연 뒤, 꾸준하게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수묵화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해룡, 수묵화가]
"현지인들이 너무 수묵화를 좋아해서, 저는 하면 할수록 아주 기쁜 마음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지인들한테 더 우리나라의 수묵화를 심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이 아주 깊이 드네요."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화랑에서 열린 이 화백의 전시회는 현지의 유력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과 중국 문화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문화가 뒤늦게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터뷰:황의승, 주아르헨티나 대사]
"한국 문화예술의 전통을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게 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좀 더 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은 수묵화에 있어 불모지와도 같은 아르헨티나.

심원 화백의 작은 노력이 아르헨티나에 한국 전통 미술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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