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묘원 20주년 기념문 제막식

한인 묘원 20주년 기념문 제막식

2008.09.18.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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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르헨티나에는 전 세계 동포사회 중 유일하게 한인 동포들만의 공원 묘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 한인 묘원이 개장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는데, 추석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동포들이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까뉴엘라 지역의 한 공원 묘지.

우리의 가곡 '비목'이 울려 퍼지고 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한인 묘원입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동포 성묘객들은 이곳에 모여 이국땅에서 생을 마친 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안임숙, 동포 성묘객]
"한국 사람으로서는 한국 묘가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더 바랄 게 없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난 1989년 조성된 한인 묘원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 이곳의 한인 묘지는 4천 기에 다다릅니다.

한인 묘원 측은 이날 묘원 조성 20주년을 맞아 그간 재정난으로 답보 상태였던 정려문과 헌화대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최범철, 묘원 조성 대표]
"지금 현재는 565기의 한인의 유해가 여기에 잠들어 있습니다. 후세에게, 우리가 이 묘원을 아름답게 이루어서 (선대를 기억하는 의미를) 마련하기 위해서 오늘 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성묘를 온 참배객들뿐 아니라 재아 종교단체 지도자와 공관 대표 등 천여 명의 동포들이 참가해 낯선 아르헨티나 땅에서 어렵게 살아간 선대를 기렸습니다.

[인터뷰: 이 영 수 / 아르헨티나 한인회장]
"지금 43주년을 기념하는 우리 성숙된 아르헨티나 이민사에서 또 하나의 큰 기쁨이 생겼습니다."

이국땅에서 추석을 맞아 한데 모인 동포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후손들에게 선대의 개척정신을 일깨워주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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