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인문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2008.08.28.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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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문학의 위기론'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대두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동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독일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독일의 대학들은 오는 겨울학기부터 수백 년간 지켜오던 전통적인 학제를 버리고 미국식 학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게 됩니다.

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의해 주도도니 학제 변경은 인문학자들의 연구 의욕을 저하시켜 결국 인문학의 쇠퇴를 초래하는 역기능을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처럼 세계정신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던 유럽의 인문학계에도 인문학 퇴조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학업 후의 불투명한 장래와 함께 유럽 대학들의 등록금 징수와 유로화 강세는 학업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현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 재단이 설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위르겐 하머슈테트, 쾰른대학 문헌학과 교수] 19"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은 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수 장학금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주로 데아아데(DAAD) 같은 장학기관에 신청을 하고 있는 정도지요."

한 때 독일에서 유학하고 한국에서 대학 교수를 지낸 김정옥 박사는 지난 2005년 김희경 유럽정신문화 장학재단을 설립해 유럽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옥, 김희경 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상임이사]
"인문학이 다시 부활할 수 있고, 부흥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 수있지 않냐는 커다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장학 재단을 꾸려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희경 장학재단은 현재 장학금으로 연간 5억 원을 스물두 명의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신혜선, 독일 본대학 독문학과 박사과정 장학금수혜자]
"유럽 인문학을 양성시키고자 하는 그런 큰 뜻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도 큰 힘을 실어주는 장학재단입니다."

재단은 앞으로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수를 늘리고, 학생들 간의 교류를 장려하고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할 방침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외국 도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국내 인문학 지원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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