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가득한 공간

'한국문화' 가득한 공간

2008.06.21.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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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뉴욕과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한국 문화원이 설치돼 우리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문화원이 없는 뉴질랜드에서는 한 동포가 사비를 들여 직접 문화원을 만들고 한국 문화 전파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코리안에서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툰 손놀림이지만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뉴질랜드 인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김치 담그기 강좌를 통해 뉴질랜드 인들은 마음으로 한국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 문화원을 운영하는 강진아 씨.

한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음식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강진아, 한국문화원 원장]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작업 중에서 음식 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마크 알렉산더, 뉴질랜드인]
"오늘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요리사였기 때문에 보통 음식을 통해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김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김치 담그는 법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습니다."

강진아 씨가 문화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은 이민자의 나라 뉴질랜드에서 유독 한국 문화 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진아, 한국문화원 원장]
"뉴질랜드의 많은 볼거리 다민족 축제를 가보면 세계 여러 나라의 볼거리는 너무나 많았는데 한국 것에 대한 자료는 유독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강 씨는 사비를 털어 2년여를 준비한 끝에 직접 한국 문화원을 열었습니다.

1년 내내 다양한 전통 강좌가 이어지면서 한국 문화원은 다문화 사회를 일구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제니 말, 크라이스트처치시 다민족 담당관]
"저희는 강진아 씨가 한인 사회를 위해 일하고, 크라이스트처치 사람들을 위한 배움과 문화 교류의 장소로 문화원을 운영하는 것에 감동 받았습니다."

강 씨는 다도와 한복, 음식 등 한국 문화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설에 열었던 설빔 행사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국 여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여인 박물관도 열고 싶다는 동포 강진아 씨.

머나먼 땅 뉴질랜드에 한국 문화를 전하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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