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전파하는 동포 치과의사

검도 전파하는 동포 치과의사

2008.06.14.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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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검도가 낯선 아르헨티나에서 낮에는 치과의사로, 밤에는 검도 사범으로 일하며현지인들에게 검도 사랑을 전파하는 동포가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검도 수업이 한창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스포츠클럽.

검을 쥔 사람들의 눈빛이 매섭습니다.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검도를 지도하고 있는 이는 동포 1.5세 백수진 씨.

8살이던 197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온 그는 치과의사로 일하며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궁도, 검도 등 전통 무도에 관심이 많았지만 동포가 많지 않은 뚜꾸만 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배우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인터뷰:백수진, 치과의사]
"1993년도, 16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검도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운동을 하다가 왔습니다."

검도가 처음 아르헨티나에 알려진 것은 1978년, 동포 유인종 사범을 통해서였습니다.

지난 2005년 유 사범이 세상을 떠난 뒤, 백수진 씨는 홀로 아르헨티나 검도 협회를 이끌며 검도를 가르쳐왔습니다.

[인터뷰:안드레스, 검도수강생]
"검도가 좋은 이유는 전통과 정신 수련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정섭, 유 사범 외손자]
"외할아버지가 사부님이었어요. 그래서 검도를 시작했어요. 검도를 하니까 몸과 마음이 단련이 돼요."

홍보와 장비 구입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보다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검도에 빠져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수진, 치과의사]
"앞으로의 제 계획은 아르헨티나에서 검도를 알리고 퍼트리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운동을 하겠습니다."

백수진 씨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준 검도!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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