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단오'

캐나다의 '단오'

2008.06.12.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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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단오는 캐나다 동포들에게도 가장 큰 연례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동포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하는 단오맞이 민속 축제가 열렸는데 특히 한국의 중요 무형문화재인 송파 산대놀이 공연까지 선보여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정영아·이은경 리포터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부채춤을 선보입니다.

서툰 손놀림이지만 부채를 흔들며 애써 원을 그리자 대견한 마음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전통 음악과 민속 놀이가 어울어지면서 단오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 동포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인터뷰:국숭웅, 코리아타운 개발지역회 이사장]
"우리 선배님들이 이민을 정착하셔서 16년 전에 저희들이 이 단오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상황이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도와주셔서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단오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래자랑과 씨름!

해가 갈수록 신청자가 크게 늘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최선화, 동포]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으니까, 오늘 특히 신랑이 관심 있어 하는 거는 씨름, 씨름을 너무 보고 싶어 해서 같이 왔어요."

한켠에서는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켜보는 아빠 엄마의 얼굴에는 대견함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이정하, 동포]
"한국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이 모이는 기회도 별로 없고, 그리고 일단 잔치 같잖아요. 한국 사람들 잔치 좋아하니까, 그래서 기분은 좋네요."

사물 장단에 맞춰 풍물패가 등장하자 무대 위와 아래가 따로 없습니다.

동포들은 물론 많은 캐나다인들도 한데 어울리면서 문화로 소통하는 축제가 됐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송파 산대놀이'.

놀이꾼의 익살스런 연기에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인 송파 산대놀이는 서울 송파 지역에서 2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탈놀음입니다.

30가지가 넘는 탈이 등장하고 음악과 춤, 몸짓과 대사가 어울어지면서 무대는 열기가 넘칩니다.

[인터뷰:다이앤, 관객]
"탈춤이 정말 재밌네요. 극중에 많은 농담들이 오고 갔던 것 같은데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재밌더군요. 탈이 아름다웠습니다."
(The mask dance was very interesting I guess. There's a lot of jokes that we didn't really understand. Because we don't speak the language. But it was very entertaining anyway. The masks were beautiful.)

열두 마당 가운데 비록 다섯 마당만 공연됐지만 한국의 전통 예술을 알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인터뷰:한창현, 한국전통예술원장]
"전통 예술 문화는 한을 계속 이어주는 하나의 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계속 1.5세대 2세대 앞으로 후세대들에게..."

동포 2세들의 감동도 컸습니다.

[인터뷰:다니엘, 동포 2세]
"좋았어요. 이런 문화를 후세에 계속 전수해 가면 좋겠습니다."
(I think it's really good. It's good to keep on continuing the culture So then passes on generation to generation.)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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