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꿈의 학교'

소녀들의 '꿈의 학교'

2008.05.10.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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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던 멕시코 소녀들이 무상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있는 기숙학교가 있습니다.

한국인 수녀들의 활약으로 이 학교가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면서 이제는 중남미 지역의 교육 명소로까지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박금정 리포터가 찰코 소녀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멕시코시티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가다 보면 찰코 소녀의 집이 눈에 들어 옵니다.

조용한 이 시골 학교가 멕시코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모처럼 북적입니다.

일년의 한번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나는 날.

학생들의 얼굴에 반가움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인터뷰:에리까 리베라, 재학생]
"가족들을 만나는 오늘은 이곳의 모든 학생들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 부산의 한 수녀회가 설립한 이 학교에서는 2,500여 명의 멕시코 여학생들이 무상으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치열한 입학 경쟁을 치를 만큼 교육 내용과 시설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춰 가정 형편이 어려운 멕시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이기도 합니다.

[인터뷰:깐디도 리베라, 재학생 가족]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최상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내용도 정말 훌륭합니다.하느님이 교육비를 다 지불해 주시기 때문에 좋습니다."

학생들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정 한켠에서는 한국 기업과 동포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자선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수익금은 모두 학교의 운영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인터뷰:김진상, LG 멕시코 지사 부장]
"저희 회사는 8년째 이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수녀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저희들은 이 행사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강희, 멕시코 한인성당 성모회 회장]
"가면 갈수록 한국인들의 협조나 협찬, 참여가 점점 늘어나서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서 모든 교민이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집합 장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도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문을 연 찰코 소녀의 집.

찰코 소녀의 집을 후원하는 동포들의 모습은 해외 동포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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