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근로자·간호사가 되돌아 본 '이민사'

광산근로자·간호사가 되돌아 본 '이민사'

2008.05.08.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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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산 근로자와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독일 이민 1세대를 이룬 동포들이 40여 년에 이르는 이민 역사를 되돌아 보고 스스로 정리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파독 광산 근로자와 간호사들의 이민사 출간 소식을 김운경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해 모두 힘겹던 1960년대.

머나먼 독일 땅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던 광산 근로자와 간호사들도 어느덧 6,70대의 고령이 됐습니다.

독일 이민 1세대를 이룬 이들이 자신들의 애환이 담긴 이민사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우선 재독한인간호협회가 2년 간의 작업 끝에 파독간호사 40년사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양희순, 전 재독간호협회장, 발행인]
"책을 만들어서 우리 후손들에게도 알리고, 또 우리의 발자취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만여 명에 이른 파독간호사들의 지난했던 삶은 물론, 간호사 파견 이전에 이미 독일 간호학교에 한국 여성들이 입학해 공부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기록돼 있습니다.

[인터뷰:이창배, 편집위원장]
"파독 간호사가 오기 전에 정착하고 이분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었다. 제가 보니까, 이분들이 앞에서 한국 간호사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들을 상당히 좋게…"

비슷한 시기에 독일 땅을 밟은 광산 근로자들 역시 지나온 세월을 정리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난 1993년 '파독광부 30년사'가 이미 발간됐지만 미비한 점을 손보고 구성도 크게 바꿔 45년사를 새로 편찬하기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문흥범, 파독광부 30년사 편집인]
"후세들을 위해서 또 아니면 어떤 다른 입장에서라도 하나의 일단 자료가 되고 또 그 흔적을 우리가 남길 수 있지 않느냐."

40여 년을 헤아리는 독일 동포사회도 이제 질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교역량이 늘면서 동포들의 상당수가 기업이나 사업 등에 종사하고 있고 문화와 예술 등 전문직 종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독일 땅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민 1세대가 들려주는 지난날의 역사는 독일 동포사회의 미래를 쌓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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