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을 이어온 동포들의 나무심기

18년을 이어온 동포들의 나무심기

2008.04.26.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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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토론토 동포들이 다함께 모여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자신이 심은 나무 한그루가 자연을 지키는데 힘이 될 수 있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 나무심기 행사는 벌써 1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웃옷을 벗어놓고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으려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어른들은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아이들은 부지런히 묘목에 흙을 덮습니다.

이번에 심은 나무는 모두 천 그루의 자생종.

일교차가 큰 탓에 얇은 옷을 꺼내 입기에는 아직 이른 날씨지만 동포들에게서는 이미 화사한 봄이 느껴집니다.

[인터뷰:정유나, 토론토 동포]
"(나무)6개 심었구요.. 조금 힘들지만 아직도 힘이 있어요..."

[인터뷰:정해빈, 토론토 동포]
"나무도 심어서 좋고, 또 우리들은 야외에 나와서 소풍할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한테도 좋은 교육이 돼서 그래서 나왔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열리는 동포나무심기 행사는 지난 1991년에 시작돼 18년째 이어져 왔습니다.

종교계와 학생, 노인회 등 각계 동포들이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그동안 심은 나무만도 4만여 그루에 이릅니다.

[인터뷰:조성준, 토론토 시의원]
"초창기에 심은 곳은 나무가 아주 커가지고 여름에 가보면 여우도 나오고, 토끼도 나오고, 새들도 지저귀고..."

15년째 나무심기를 함께 하는 자연보호단체 회원들과 한해두해 늘어나는 현지주민들로 행사장은 활기가 넘칩니다.

자연은 소중한 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이 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이 동포들의 생각입니다.

[인터뷰:조성준, 토론토 시의원]
"힘을 모아서 지금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나무도 심고 환경보호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인터뷰:짐 로번, 자연보호 단체 대표]
"나무가 공기정화도 해주고, 동물들의 서식지도 마련해 주고.. 다같이 함께 나무심기 같은 행사를 한다면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보다 더 건강한 환경을 마련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구 지킴이를 자청해 해마다 식목행사를 계획하고 실천해온 동포들에게 모처럼의 휴일을 반납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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