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키위새 지키기'

아이들의 '키위새 지키기'

2008.04.12.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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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 조류 '키위새' 보호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로 유학 온 어린 한국 학생들이 1년 전부터 남몰래 키위새 지키기 운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범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여 명의 어린이가 키위새 살리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한 학생이 학교 현장학습에서 들은 희귀 조류 '키위새' 이야기를 전하자 친구들이 너나 없이 동참했습니다.

[인터뷰:김민기·채준혁, 뉴질랜드 유학생]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서 키위새 살리기에 동참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인터뷰:장주연, 뉴질랜드 유학생]
"뉴질랜드 유학 와서 공부만 하기보다 동물원을 찾아서 키위새를 위해 기부하게 돼 보람있습니다."

우선, 키위새에 대한 정보부터 친구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이들 어린이는 거리로 나서 작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심부름과 다민족 행사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모아 키위새 보호에 써달라며 네 차례나 동물원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민석, 뉴질랜드 유학생]
"저희가 여기에 공부를 하러 오기는 했지만 지역행사에 참여해 모은 기금을 가지고 동물를 살리는데 기부하게 돼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자넷 헬러, 동물원 관계자]
"한인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기부한 것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약 700달러를 전달했으며,이 돈은 키위새 살리기 프로그램에 사용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작지만 소박한 키위새 지키기 운동은 얼마 전 현지 신문에도 알려져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년전 작은 정성으로 시작한 어린 유학생들의 키위새 살리기 운동.

자연을 사랑하는 법 부터 먼저 배우는 이들을 보며 밝은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YTN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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