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으로 한국 알린다!

가야금으로 한국 알린다!

2008.03.08. 오전 11: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릴때 이민간 한 캐나다 동포가 가야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국의 전통 음악을 해외에 알리는 전령사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가 동포 음악가 이종은 씨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고층빌딩숲으로 둘러싸인 밴쿠버 시내 한복판에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밴쿠버시내에 자리잡은 유서깊은 한 교회에서 동포 이종은 씨가 가야금 연주회를 가진 것입니다.

지역의 작은 음악회이지만, 그동안 지역 음악가를 비롯한 국제적인 음악가들을 소개해 온 캐써드럴 교회 주최의 토요 세레나데 음악회에, 이종은 씨는 한국인 처음으로 3월의 음악가로 초청받았습니다.

[인터뷰:도나 웡, 케써드럴교회 콘서트 기획자]
"그레이스는 밴쿠버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음악가입니다. 공연을 열게 돼 기쁘고, 한국인 음악가인 그레이스가 캐나다인들과 이곳에서 협연하게 돼 기쁩니다."

이종은 씨는 북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로 1.5세 전문음악인입니다.

지난1987년, 고등학교 3학년때 캐나다로 이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작곡가로 활동하던 중 한민족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만나 연주하면서부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됐고, 현재 그녀는 가야금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위스콘신대, 뉴욕시립대, 듀크대 등 북미의 대학들을 순회하면서 가야금이라는 한국의 악기를 알리는데 앞장 서 왔습니다.

서양악기들과 가야금 협연을 통해, 동서양 문화가 어떻게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이종은(Grace J.E Lee), 작곡가·가야금 연주자]
"동서양의 만남, 서양악기인 오케스트라와 가야금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지향할 예정입니다."

복합문화사회인캐나다에서, 고유문화에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야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동서양의 조화를 모색하는 동포 음악가 이종은씨의 행보에 동포 사회와 캐나다 사회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