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해외진출 난항, 타국가보다 지원 너무 적어

중소기업 해외진출 난항, 타국가보다 지원 너무 적어

2008.02.21.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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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선 각종 가전제품에서부터 화려한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서 사용되는 소비재들을 선보이는 박람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박람회에 한국 중소 기업들의 진출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운경 리포터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60년 역사를 가진 프랑크푸르트 국제 소비재 박람회.

올해도 전세계 138개 국가의 4500여개 기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중소기업 100여 업체가 참가하는 등 아시아 국가관에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던 한국관이 더이상 그 때의 위상을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올해 참가한 우리 기업은 겨우 27개에 불과합니다.

한국중소기업체 관계자들은 박람회에 참가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국내 경기 침체와 비싼 인건비 등 가격 경쟁력 약화를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배순국, 박람회 참가업체 직원]
"개별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책은 점점 줄어들어 현재에는 한국관 설치는 고사하고 부스 설치비 지원도 끊긴 상태입니다."

[인터뷰:이명순, 박람회 참가업체 직원]
"그렇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의 경우 지난해 불과 3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올해에는 110여 개가 참가하면서 한 전시관 전체를 일본관으로 꾸미고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홍콩,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각각의 국가관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코트라와 중소기업청은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는 소비재 기업들에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인 IT산업에 쏟는 지원의 일부라도 해외 마케팅 홍보에 배정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상 전문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뒤진 우리 중소기업제품들이 살길은 국제 시장의 흐름과 트랜드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이라고 지적합니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국가 차원의 홍보와 마케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적인만큼,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에 대해 제도적인 뒷바라지가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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