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동포들 울상

환율 상승…동포들 울상

2008.01.12.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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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가 상승과 환율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유학생들과 '기러기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캐나다로 송금할 때 경제적 부담이피부로 느껴질 정도라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토론토 정영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주부 이금희 씨는 요즘 서울에서 남편이 보내주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허리띠를 졸라맬 정도라고 말합니다.

캐나다 달러 가치가 크게 올라 생활비와 학비를 받는 처지에 남편의 부담이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금희, 주부]
"필요한 항목들을 잘 적어서 쇼핑할때도 필요하지 않은데 그냥 저도 모르게 카트에 집어넣는 그런 것들을 많이 자제하고요."

[리포트]

유학생 등 동포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동포 상가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캐나다 달러 상승에 부담을 느낀 동포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종선, 한국식품 매니저]
"아무래도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사람들 돈 쓰는 걸 줄이는 편이니까 꼭 필요하지 않는 건 사지 않는 거 같아요. 과자라든지, 드링크라든지 꼭 필요하지 않는 거는 사지 않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돈을 절약하면서 쓰는 거죠."

캐나다 달러는 지난해 9월 20일 미 달러와 같은 가격을 형성하더니 같은달 28일엔 31년만에 처음으로 미 달러를 웃돌았으며 11월초엔 1.10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며 미국으로 쇼핑을 가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연방정부가 물품 용역세를 1%포인트 내리긴했지만 당분간 기름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캐나다 달러의 지속적인 오름세가 전망됩니다.

[인터뷰:최문석, 과장외환은행 노스욕 본점]
"US달러약세가 전세계적으로 다른 통화대비해서 US달러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조.. 2006년 대비해서 약 20%이상이 (한국과의) 송금 양과 금액이 감소된 상태입니다."

원화 대비 캐나다 달러화도 작년말 20%이상 절상돼 2007년초 800원대였던 캐나다화 1달러가 지금은 930원대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환율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아예 송금을 미루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최문석 과장외환은행 노스욕 본점]
"3월까지는 캐나다 화가 계속 강세로 보여지고 있고요, 그 이후에 약간씩 강세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예상을 본다면 송금을 하실 분이라면 6개월이나 상반기 이후에 하시는 것을 권해 드리고요."

캐나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동포들의 지혜로운 소비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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