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문화 공연 한마당

한류 문화 공연 한마당

2007.11.22.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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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70주년을 맞아 키르기스스탄 문화부가 한국의 민간단체와 함께 특별한 음악회를 마련했습니다.

익숙한 전통 공연이 아닌 비보이와 랩 등 한국의 젊은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공연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짧은 치마에, 의자도 없이 온몸을 흔들며 전자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에 나이 지긋한 고려인 관객들은 적잖게 충격을 받습니다.

여성 그룹의 화려한 춤과 노래가 이어져도 고려인 1세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반면 젊은 고려인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고 환호합니다.

전통 국악공연이 아닌 전 세계 한류 바람을 이끌고 있는 문화 공연이 중앙아시아에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천 니가띠라나(68), 고려인 관객]
"멀리 이 곳 키르기스스탄까지 와주셔서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한국 공연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세계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보이 공연과 타악 그룹의 신명나는 연주 한마당 등 한국의 오늘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70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의 정계인사와 일반 관객 등 천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아다한 마두바로프, 키르기즈 국무장관]
"한국 문화를 통해 양국이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비보이 공연과 같은 좋은 문화 교류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공연의 피날레에서는 출연진과 관객 모두가 '아리랑'을 합창합니다.

록 음악으로 각색된 생소한 아리랑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노인과 젊은이 할 것없이 모두 하나가 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영상물도 상영돼 고려인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역동적인 한국 젊은이들의 공연은 이곳 고려인들에게 지난 날의 어려움을 딛고 앞날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됐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YTN 인터내셔널 전상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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