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

2007.10.25.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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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기 3.1 운동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알린 석호필, 스코필드 박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 국립묘지에 묻힌 첫 외국인이기도 한데요, 박사의 후손들이 할아버지 관련 사업에도 참여해 그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스코필드 박사가 세균학 교수로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90년 전인 지난 1917년입니다.

스코필드 박사는 당시 대학에서 민족자결권과 민주주의 이론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사는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를 공개 비난했다는 이유로 1년 형무소 생활을 한 후 강제출국 당하게 됩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를 손녀인 리사씨는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리사, 손녀]
"할아버지는 한국인을 사랑하셨고 한국 땅도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일찌감치 본인의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을 도우셨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토론토 한국정원 부지에는 박사의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공부한 박사의 손자 '딘 스코필드씨' 역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딘 스코필드, 손자]
"건립위원회 맴버로 참여할 것이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태권도를 배우게 된 것도 남다른 한국 사랑을 실천한 할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알렉산드라 스코필드, 증손녀]
"증조 할아버지가 그렇게 유명한 분이신지 몰랐어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예요.."

손자들은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리사, 손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할아버지가 소중한 분인것 처럼 한국에서도 할아버지를 중요한 분으로 생각하시는 이유를 이해해요. 할아버지가 한국인을 사랑하셨고, 한국인들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오래되셨어도 아직도 기억하는 것을 보면..."

한국을 좋아해 석호필이란 한국 이름도 가졌고 끝내 국립묘지에 묻힌 첫 외국인이된 스코필드 박사의 남다른 한국사랑은 12월에 있을 기공식을 통해 캐나다에도 널리 알려질 전망입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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