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독일 한글학교에서 백일장

전 독일 한글학교에서 백일장

2007.10.04.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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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에서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동포 학생들은 저마다 한글 실력을 뽐내며 우리글의 소중함을 되새겼습니다.

김운경 리포터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는 독일 전역에 있는 36 개 '재독 한글 학교'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재학생 500 명도' 한국과 한글'이란 주제를 놓고 글쓰기 구상에 몰두해 봅니다.

[인터뷰:김민식, 초등5 학생]
"우리나라어가 외래어와 섞여서 없어지고 있다는 걸 썼습니다."

[인터뷰: 김태욱, 중2 학생]
"일년에 한번씩 이렇게 글짓기 대회를 하는게 아주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처음에 주제 받고 저희가 못 정하고 당황해서 처음에는 생각 안나는데 나중에 메모하고 해서 하면 꽤 괜찮아요."

학생들은 평소 간직해온 조국과 한글을 아끼는 애틋한 마음을 각자의 개성을 살려 담아냈습니다.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그리기 대회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천진함이 돋보였습니다.

[인터뷰:엘리스 골드슈타인, 초등1 학생]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

[인터뷰:황규민, 초등1 학생]
"고구려가 수나라랑 싸우는 거 그리려고 했어요."

학부모와 교사들은 한글 글짓기 행사가 우리글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측면에서 이민 가정 자녀 교육에 의미있는 계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정화, 학부모]
"특히 한글날 같은거 한국에서 살면서도 또 외국에서 살면서 잊기 쉬운 날인데, 이런 행사를 통해서 얘들한테도 한국을 새롭게 연상하고 계속 생각할 수 있게끔 잊지 않게끔 해주시는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하고…"

해마다 가을학기 마련되는 한글날 기념 글짓기 대회는 주독한국교육원이 문을 열면서 시작돼 올해로 26년의 전통적인 행사가 되었습니다.

[인터뷰:윤인섭, 주독일한국교육원장]
"대회에 참여하게 함으로 해서 모국어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를 유발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글짓기 대회는, 이중문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 자녀들 뿐 아니라 동포 모두에게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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