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희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임은희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2007.09.06.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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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영화가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서 세계 영화시장에서 위상을 높혀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는 색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한 동포 다큐멘터리 여성감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금정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달 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멕시코 국립영상원에서는 동포 임은희 감독의 작품 '섬이되다', '파동', '갑각류를 요리하는 빨간 조리법'이 상영됐습니다.

비주류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멕시코 국립영상원이 학생 신분의 감독 영화를 여러편 연속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넬슨 까로, 국립영상원 프로듀서]
"임 감독의 영화는 구성이 매우 훌륭할 뿐 아니라 멕시코 영화학교가 배출한 젊은 여성 감독으로서 개성적인 표현방법으로 어려운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감독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00년 멕시코로 이민해 멕시코국립영화제작학교에서 영화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번 2007 멕시코 아리엘 영화제에서 소록도 한센시병 환자들을 둘러 편견의 뿌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섬이 되다'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 멕시코 최고 국제 영화제인 피코 2007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는 등 멕시코 영화계가 주목하는 신예감독입니다.

임 감독의 영화를 보고, 한국인들은 멕시코 문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하고, 멕시코인들은 한국 영화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아나 빠울라 플로레스, 관객]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파서 버려진 사람들의 고독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임감독은 말솜씨가 없다며 인터뷰는 극구 사양했습니다.

자신이 숨쉬는 공간이 바로 영화의 공간이 된다는 그는, 프레임 속에 서로 다른 문화를 녹여내면서도 국경을 초월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레한드로 꼬라비따, 작곡가 겸 음향 디자이너]
"임 감독과 다른 영화 감독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임감독의 영화가 동양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페인과 캐나다 등지의 국제 영화제와 그의 다른 영화, '갑각류를 요리하는 빨간 조리법'으로 런던 필름 페스티발에 공식초청되는 등 국제 영화 무대에서의 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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